뽀뽀 사건 이후로 둘의 관계는 꽤나 소원해졌다. 물론 승관이의 일방적인 연락 두절이었지만. 간간이 한솔이 하는 톡에 승관은 단답형으로 답장을 하거나 읽씹/안읽씹 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한솔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남자를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때문이다. 진한 우정이라고 생각했던 사이가 갑자기 사랑이 되어버리다니 대한민국의 ...
"헥...헥.... 아우 힘들어... 진짜 나만 부르네. 한솔아 너도 한 곡만 불러주라. 죽겠다" 승관의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히고 허리를 반쯤 굽히며 헥헥 숨을 고른다. 거의 한시간 동안을 내리 춤추며 혼자 노래한 탓이다. 그동안 한솔은 재롱떠는 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같은 모습으로 헤벌쭉- 입을 벌리고 장단을 맞추며 보고 있었을 뿐이었다. "음. 나 아...
영화는 훌륭했다. 데뷔한 지 얼마 안된 신예 감독이지만 김민규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게다가 주인공 역할도 그의 오랜 연인이자 대한민국 탑 배우인 전원우가 맡아서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했다. 하지만 승관은 그렇게 좋아하는 김민규 감독의 영화 내용이 드문드문 기억이 나지 않았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 뻔하디 뻔한 클리셰가 승관과 한...
영화관 옆 시간을 때우는 용도로 만들어진 게임타운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시끄러운 게임 소리에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웃음 소리. 눈을 멀게하는 화려한 게임 화면에 둘은 살짝 당황했지만 곧 대결 종목을 정하는 데 여념이 없다. "첫 판으로 뭐할까? 가볍게 몸 풀 겸 에어하키?" 승관이 어깨를 가볍게 돌리며 한솔에게 말한다. 한솔이 큰 눈을 도르륵 굴리곤 고...
'모두 다 원하는대로 아틀리싸이~ 이젠 wake up wake..' 곰돌이마냥 동글동글한 얼굴이 이불 밖으로 쏙 나와 더듬더듬 침대 맡 핸드폰을 찾아 꼼지락 거린다. 이내 핸드폰을 찾아 알람을 끄고 실눈을 뜨고 시간을 본다. 쿠당탕- "늦었다!" 일요일 아침부터 승관이 바쁘다. "평소에는 해가 중천이 되어야 일어나던 애가 오늘은 왠일이래~?" 승관의 누나가...
승관은 어릴적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 자칭 타칭 케이팝 고인물이라고 불리기도 했고 어른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재롱떨거나 학교 장기자랑에도 항상 참가하는 편이었다. 게다가 진로도 실용음악과로 정해서 보컬 레슨도 받으며 전문적으로 잘 하는 편에 속했다. 그러니까 이제까지 승관은 노래 잘 한다는 소리를 수 천 수 만 번 들어 봤다는 거다. 그런데 왜? 한...
오늘도 한솔은 느즈막히 일어나 승철이 차려놓고 나간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노래방을 오픈했다. 승철의 집 빼고는 한솔이 가장 오래 머무는 노래방에서 한솔은 손님이 없을 때마다 틈틈히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위한 공부를 하기도 하고 랩 가사를 끄적거리기도 했다. 손님 하나 없어 조용한 수요일 오후, 카운터에서 한솔이는 새로 만들 믹스테이프 랩 작사에 집중을 하고 ...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한솔은 나가는 손님을 보며 다소 무뚝뚝한 말투지만 나름 친절하다고 생각하는 말투로 인사했다. 평일 오후의 코인 노래방. 한솔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이었다. 래퍼가 되겠다고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지 1년째, 혼자 한솔을 한국에 보내기가 걱정되었던 부모님은 사촌 형인 승철에게 한솔을 잘 챙겨주라 부탁했다...
늦게 배운 덕질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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