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시겠지만 옆에 들어온 음악학원 원장 문준휘에요. 이사하거나 입주하면 꼭 떡을 돌리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셔서. 별건 아니지만 입주 떡이에요. 요 앞 떡집에서 해준건데 맛있을 거에요." 아닌데. 요 앞 떡집 맛 드럽게 없어서 언제 망하냐고 소문났던데. 명호가 두 손으로 김이 모락모락나는 시루떡을 받아들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아직도 이런거 하는 사...
부재중 통화 300통 카톡 300+ 다음날 오전이 되어서야 혼란의 한국땅을 밟은 정한은 핸드폰을 켜고는 깜짝 놀랐다. 아니, 어디서 이렇게 나를 찾는거야. 사무실에서는 분명 비행 중인걸 알텐데 왜 이렇게 전화를 해댄거지? 그리고 카톡을 열어 내용을 훑는다. 정한아, 승철씨랑 사귀는 거 사실이니? - 대표님 너 비행 중이라 승철씨랑 이야기했다 - 대표님 일단...
SVT 엔터테인먼트 / 대표실 지수와 승철이 대표실에 앉아있다. 갑자기 지수의 연락을 받고 방문한 승철은 영문을 모르는 표정이다. 하지만 대표실에 흐르는 무거운 분위기와 올라오면서 본 사무실의 분주함을 보니 무언가 큰 일이 있음을 직감한다. 오랜 정적을 깨고 지수가 입을 연다. "승철씨, 우리 정한이랑 사귀어요?" 제 앞에 있는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
[속보] 탑모델 윤모씨, 주차장에서 밀회? 상대는 남성? 대한민국 탑모델 윤모씨가 스캔들에 휘말렸다. 윤모씨의 집 지하 주차장에서 의문의 한 남성과 밀회를 했다는 소식이다. 윤모씨는 이전에도 많은 스캔들이 있었지만 동성 상대와 난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모씨는 주차장에서 만난 남성과 자연스레 스킨십을 하고 함께 자신의 집에서 데이트를 즐겼다는 후문이다...
창가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 기분 좋은 바람을 타고 물감 냄새가 가득찬 한 미술학원. 좋아하는 잔잔한 재즈 음악을 틀고 명호가 앞치마를 멘다. 물감을 섞어 한번에 원하는 색을 만들어 낸 뒤 행복하게 붓을 집어드는 그 순간. 쾅-쾅-디링- 벽 너머로 피아노 건반을 거칠게 내리치는 소리가 들린다. 귀가 아플 정도로 큰 소리에 명호의 콧잔등이 잔뜩 찌뿌려진다....
정한은 제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승철의 입술로 돌진했다. 그동안 이 사람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승철의 목에 제 손을 휘감고 진한 키스를 나누는 정한은 승철이 이전과 다르게 비협조적이라는 것을 알아챈다. 눈썹을 살짝 찌뿌리고 입술을 떼낸 정한이 승철을 불만스러운 얼굴로 바라본다. "오늘 왜 이러지? 하기 싫어요? 머야, 그새 마음이 식었나." 금새 시무룩해진 ...
"아~ 보고싶다아~" 대기실에서 메이크업을 받던 정한이 내내 폰을 붙들고 있다가 핸드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젖히며 울상이 된 얼굴로 혼잣말한다. 메이크업을 해주던 쌤이 브러쉬를 들고 잠시 멈춘다. 일 할 때의 정한은 꽤나 진지하고 예민해서 정한의 대기실은 적막하고 살얼음판 같았다. 하지만 요즘들어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한눈에 보기에도 표정이 많이 유...
말을 마치곤 제 소매를 걷고 요리를 시작한다. 요리라고는 라면 정도만 끓여본게 다인 정한은 뚝딱뚝딱 요리를 하는 승철이 신기하다. 그리고 요리하는 승철의 뒷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다부진 몸에 얼굴도 잘 생기고 다정하고 요리도 잘하면 반칙아닌가? 혼자 생각하다가 자신의 주접에 괜히 부끄러워져 볼이 발그레해진다. "정한씨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전 막입...
어스름한 새벽 검은 그림자가 좁은 골목 속으로 휙 사라진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곤 이내 불이 꺼진 한 건물로 들어간다. 딸랑- "저희 영업 끝났습... 어? 정한씨! 오늘은 일찍 왔네요?" 검정 운동복에 검정 버킷햇을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정한을 보고 승철은 반가워 손을 방방 흔들며 다가갔다. 그날 이후 정한은 종종 승철이 마감을 할 시간에 맞춰 노래방...
정한 시점. "야, 최승철. 그럴거면 이혼해. 진짜 지긋지긋하다." 승철이 미국 출장을 다녀와서 캐리어를 정리하는 와중에 정한이 여느때와 같이 성질을 낸다. 미국 출장을 함께 간 직원과 같은 방을 썼다는 소식에 전화 통화로 불 같이 화를 내더니 귀국 후에도 승철을 들들 볶는 정한이다. 사실 승철도 정한의 전화를 받으면 또 싸울게 뻔해서 전화를 일부러 좀 피...
승철 시점. 나, 최승철 35세, 오늘 법원 가서 이혼 도장 찍고 왔다. 다시 싱글이 된 기분이 어떠냐고? 그렇게 후련할 수가 없다. 맨날 지 맘대로 굴고 지 성격 안 맞춰주면 다 뒤집어 엎고 생긴 것만 착하게 생겨서 아주 여우짓은 다 하고 다니는 윤정한을 다시는 안 볼 수 있다니,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다. 둘 사이에 아이도 없고 윤정한네 집안이 빠방해서...
늦게 배운 덕질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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